파괴의 신 카라스와 창조의 여신 가이아 그 둘은 우주창조의 혼돈 속에서 나란히 태어난 존재였다. 영겁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카라스는 가이아에 대해 연정을 품게 됐고, 카라스와 가이아는 사랑을 하게 됐다. 가이아는 사랑의 징표로 카라스의 형상을 본떠 인간이라는 생물과 대륙을 창조해 선물했다. 그리고 자신의 형상을 본떠 엘프를 만들어 대륙에서 어울려 살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가이아는 사랑보다는 자신의 본분인 창조의 작업에 빠졌고, 자연히 카라스에 대한 사랑은 시들기 시작했다. 카라스는 가이아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 인간과 엘프 들을 방해물이라 생각해 인간 세상에 재앙을 내려 물에 잠기게 하여 전 인류는 멸망하고 말았다. 카라스는 물에 잠긴 세계에 하나의 섬을 띄우고 훗날 ‘어둠의 뜰’ 이라는 섬에 죽은 인간과 엘프들의 영혼을 가둬 놓았다. 그러나 카라스가 파괴의 신이라면 가이아는 창조의 신이라는 숙명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이아는 새로운 창조를 감행한다. 카라스에 의한 재앙을 막기 위해, 가이아는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그녀 스스로가 대륙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의 깊게 웅크린 몸은 서서히 굳어가기 시작했고 가이아의 풍성한 머리칼은 숲이 됐으며 두 눈동자는 달과 태양이, 피부는 대지가 돼었다. 그 대지에 솟아난 바위에서 드워프가 태어났으며 동굴 속에서는 오크가, 계곡에서는 드래곤이 태어났다.그렇게 태어난 다양한 종족들은 모든 땅에 가득 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