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라곤네트웍스 양순영 부사장“왕의 귀환을 꿈꾸며 만들었다 게임메카 김명희 2005.12.22 14:46 ‘포가트사가2 온라인’은 실패했지만, ‘샤인온라인’은 다르다 11일 샤인온라인의 4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마친 아라곤네트웍스 CTO(최고기술경영자) 양순영 부사장의 포부는 남다르다. 성공의 끝자락에서 뼈저린 실패의 맛을 본 그에게 이번 도전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그가 처음 게임계에 발을 들인 것은 SKC라는 대기업의 게임관련 부서. 당시는 삼성, 대우 같은 국내 대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기였다. 그러나 회사가 IMF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게임사업을 접자 양순영 부사장을 비롯한 SKC 출신 창업멤버 5인은 맨손으로 ‘위자드소프트’를 설립했다. PC게임 유통사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성공의 단꿈`을 꾸었던 위자드소프트. 위자드소프트 시절 MMORPG 포가튼사가2 온라인의 짧은 성공과 실패는 그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온라인게임 개발사는 오픈과 동시에 철저히 서비스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포가튼사가2 온라인의 실패에서 얻은 ‘보석’ 같은 교훈이다. 포가튼사가 2 온라인은 게임성은 좋았지만 운영에 실패해 지금은 1,000명 정도의 유저만 접속하면서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잘 나갔을 때는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라그나로크, 뮤 같은 게임들보다 우리게임 동접자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양순영 부사장의 회한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위자드소프트가 레텍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아라곤네트웍스로 새로 시작한 박준서 사장과 양순영 부사장은 포가튼사가2 온라인의 라이센스만 고스란히 가지고 나왔다. “충성도 높은 유저들이 아직 남아있죠. 그들의 고마움에 답하기 위해 내년 여름쯤 무언가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양순영 부사장의 모든 관심은 자신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한 샤인온라인의 성공여부에 쏠려있다. “지금까지 구현된 것은 전체의 50%에 불과합니다. 샤인온라인은 커뮤니티성이 강점입니다. 미니하우스의 경우 방명록도 운영하고 싸이월드 같이 만들 예정입니다” 클로즈베타테스트 때 구현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는 지적에 그는 서비스하면서 계속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순영 부사장은 CJ창업투자의 지원을 받아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자금압박에 대해 털어놓았다. “샤인온라인은 현재로서는 우리가 서비스할 예정이지만, 퍼블리셔에 대해 생각 안 해 본 게 아닙니다. 지금도 문은 열려있습니다” 대작MMORPG 출시가 이어지고 마케팅비용 같은 시장진입장벽이 너무 높은 상황에서 그가 하고 있는 고민이다. 마지막으로 양순영 부사장에게 샤인온라인의 해외진출상황에 대해 물어보았다 “개발단계부터 꾸준히 해외업체와 접촉해왔고, 6개국 정도와 계약을 진행하면서 클로즈베타도 함께 경험했습니다. 해외 한 업체와 거의 계약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아마 곧 샤인온라인의 수출 건에 대해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해드릴 겁니다” 샤인온라인의 캐릭터 기획부터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한정시키지 않았다는 그에게 해외진출은 준비된 성공이었다. “아라곤에는 개발경력이 오래된 개발자들이 많습니다. 사무실안에서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죠.” 위자드소프트 시절부터 생사고락을 같이 한 개발자들과 아직도 일하고 있다는 양순영 부사장의 말에서 당시의 자부심과 좌절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내년 1월 오픈베타 예정인 샤인온라인을 통해 진정 잊혀진 ‘왕의 귀환’을 이룰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